다소 죄송한 마음에 글 하나 올립니다. 알림계



사실 이런저런 소리 하고 블로그 접는건 구차하다고 생각해서 그냥 접으려고 했는데

그동안 와주신 분도 많은데 너무 말없이 가는게 예의가 아닌것같아서 글 하나 더 적습니다.


제 블로그가 오픈한지 4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엔 블로그라는게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다가

여러가지 영화평도 써보고, 생각의 공유도 해보고, 블로그로 인해 웹2.0에대한 자세한 공부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를 비롯한 포럼/세미나/컨퍼런스 를 다니며

이쪽 산업에 관련된 분들도 많이 만났었지요.

그리고 사진을 찍게된 이후로는 사진을 공유하는 즐거움도 느꼈습니다.


왜 이렇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하나의 공간에 들어섰을때.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는건 문제가 있습니다.

잡설을 풀어내건, 심오한 생각을 풀어내건

나 자신이 이 블로그를 봤을때 생각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생각이 들질 않습니다.

다 씹어버린 껌 같은 느낌이랄까요.

아무런 맛도 나질 않습니다.

씹고있으면 그저 턱만 아파오는 그런 느낌과 비슷합니다.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제가 블로깅을 시작한 곳이라는 이유로 유지를 하고 있었지만

올때마다 '습관적'으로 올뿐 무언가를 하려고 오는곳은 아니라는 느낌,


최근 '관계'에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만이 아닌 모든 것들과 내가 이루고 있는 '관계'에 관해서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이것 혹은 이사람과의 관계가 혹은 내가 억지로 만들어낸 일방적인 것은 아닌가'


'그렇다' 라고 판단되었을때는, 그것에대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블로그 운영을 중단하는것도 그런 조치의 연장입니다.

더이상은 이 공간에대한 어떤 유대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공간은 방치하기로 했습니다.

컨텐츠 자체를 날려버린다거나 하는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과거 버리기'행동의 위험성을 알기에

이곳은 그저 '방치'만 될것입니다.


블로그 운영을 중단한다는것이 이글루스 탈퇴나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이웃분들과는 여전히 소통할것이고, 혹여나 다른 즐거운 공간이 생기면 이웃분들과 함께 할것입니다.

2005년 10월 5일 Domoe의 수첩으로 시작된 본 블로그는 여기서 접겠습니다.

그동안 와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덧글

  • 아미 2010/04/15 00:18 #

    ^^

    그냥 야밤에 몰래 왔다가요~
  • 고기 2010/04/15 00:19 #

    야밤에 걸리셨습니다.
    네이트온 알리미에 딱 .
  • 제피 2010/05/22 00:37 #

    나 햐!
  • 봉달이 2010/10/22 16:36 #

    어익후;; 갑자기 생각나서 왓는데 1년이나 더 되었네....
    내래 맛선생이오 잘 살고 있삼요?
  • 아미 2011/03/04 14:27 #

    11년이예요.
    벌써? 라는 말도 꺼내기가 무색합니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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