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기억 Old - 사진과 이야기

[에세이slr] 듣보잡으로 활동한 올해 사진을 정리하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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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를 생각하면 사진한장에 들이는 공이 배로 들어간다.
전해줄 사람을 생각하면 그들에겐 오래도록 추억의 한자리게 되기때문에...

사진을 건네주고 이것을 받는 사람들은 무슨생각을 할까?
한장의 사진을 위해 밤새 매만진것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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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를 하면 보이지도 않는 인터넷과 달리 전해주는 사람의 진심이 있다.
전해주는 기쁨만으로 만족하기에 나머지는 알아주지 않아도 된다.




SLR클럽 소/미 포럼에서 유명한 5dtank님의 포토 에세이 입니다.



문득 보다가 생각이 나는 일이 있어서 적어 봅니다.
좋은글에 안좋은 사족이 떠오른것 같기는 하지만 제겐 꽤나 인상 깊었던 기억이거든요.


사진의 의미는 관계를 남기는 것이기에
그것을 조금 더 유의미 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늘 사진을 찍고나면 인화해서 전해주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물론 인화를 위해선 웹게시용 사진보다 많은 노력이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 노력이 피로가 되어 돌아올때가 있습니다.
얼마전 부탁을 받고 해주었던 공연촬영이 그러했습니다.



촬영은 어려웠습니다.
공연장시설이 아닌 교회시설이었고, 평상시 조명도 태양빛에 상당히 의존하는 건물인데 늦은시간이었으니까요.
그런데다 공연사진 특성상 망원단에서의 빠른 셔터스피드 확보가 필수인데 제가 가진 렌즈는 모두 어두웠습니다.
후레쉬도 없으니 찍는 족족 흔들린 사진만 찍히고 있었습니다.
제게 사진에대한 기본을 알려준 어떤분의 말을 빌리자면 '그런상황에선 사진을 찍어선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촬영전부터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사진 촬영을 '촬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어색하게 생각할정도로 가볍게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부탁을 받은이상 어떻게든 좋은 사진을 만들어보려 보정용 사진들을 찍어댔고
모든 사진을 수정해서 인화용으로 만드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얼마 안되는 휴일의 몇일을 반납해야했습니다.




찍었던 200여장의 사진 중 인화용으로 남은건 30여장뿐이었습니다.
웹게시, 혹은 CD로 전해줄 사진이었다면 배이상의 사진이 남았을것이고 절반의 편집시간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그래도 좋은 교회 봉사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저 받은 사람들의 기쁜 모습을 바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물을 넘기고 내게 남은 느낌은 '이 사람들의 기대에 벗어났구나'뿐이었습니다.




말해줄 필요도 없고, 말해줄수도 없습니다.
내가 어떤 마음가짐과 어떤 노력으로 그 사진들을 만들어냈는지 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테니까요.
물론 결과물이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났다면 내게 잘못이 있는거라고 생각도 합니다
저도 알고있지만 저는 사진을 잘 찍는 사람도 아니고 보정을 잘 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 이기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노력한걸 생각해서 조금 더 기뻐해주면 안될까, 노력을 조금 더 알아주면 안될까'




약간의 시간이 흘렀고 지금은 마음이 많이 풀어졌지만,
그때는 '다시는 무료 촬영은 하지 않겠다'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노력의 보상을 기쁨으로 받지 못 할 거라면 물질이라도 받아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누군가가 만들어내는 사진을 넘겨 받았을때
당신이 받아드는 그 한장의 사진을 위해
최소한 그 사람은 당신을 한번 더 생각하며 인화를 하기위해 노력을 합니다.
조금 더 즐거워해주세요.
그것보다 값진 보상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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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미냐 2008/12/16 23:49 # 답글

    잘찍으신거 같은데 왜~
    고기님도 너무 속상해 마세요.

  • 고기 2008/12/18 09:38 #

    감사합니다^^
  • 2008/12/16 23:4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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