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 이명세의 작가주의적 편집증에대한 자학

꽤나 소란스럽게 돌아온 이명세. 이명세가 인정사정 볼것없다로 구축해놓은 밸류는 높았기에, 전작 형사의 실패로로 이명세의 화제성은 줄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명세는 이런 화제성을 등에 업고 대중을 품에 안을 생각이 없다. 그저 자신이 원했던 방식으로 자신이하고싶은 이야기를 할 뿐이다. 똑같이 시각으로 스토리텔링을 꾸몄냈던 전작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전작은 진실속에 거짓이있고, 거짓속에 진실을 담았던 반면, M은 모든것이 몽환적이다. 현실과 환상이 구분되어 확실한 차이를 보였던 전작과는 달리 M에서는 경계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같은 환상과 환상, 꿈 같은 현실이 연속적으로 펼쳐진다. 주인공이 작가라는 점은 이명세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만든다. 작품의 어려움, 작품에 몰입된 작가의 정체성에대한 고민, 세계를 작품으로 바라보고, 작품을 세계로 바라보며 생겨나는 혼란감. 이런것들이 영화속에 묻어난다. 스틸컷을 이어붙이는 화법도 같은 맥락이다. 연속과 불연속, 그사이에서 생겨나는 영역의 혼란을 다루고있는 것이다. 영화속 작가, 민우의 모습은 광기가 넘쳐나는 다소 혐오스러운 캐릭터로 그려진다. 이는 M이라는 이토록 '시각'이라는 하나의 영역의 극단으로 밀어붙이는 자신의 작가주의정신에 대한 혐오로 느껴진다. 하지만 일말의 도피처,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소재로 그에대한 최소한의 변명을 준비한다. 영화의 끝에 '미미는 떠났어'라는 대사의 울림은 크다. 미미가 떠나버린 이명세는 어디로 갈 것인가. 더욱 작품에 몰입하는 마지막씬으로 돌아갈것인가? 우리는 다음작품에서 답을 알수 있을것이다.




덧. 위의 이야기와는 별게로 나는 이명세의 시각적 텔링을 지지한다. 나는 카메라의 근본은 '빛의 마술'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내가 빛과 어둠이 극적으로 이용되는 텔링기법을 싫어할 이유가 없다. M을 보면서 얼굴없는 미녀가 생각났지만. 분명, 차이가 있다. 그렇게 느껴졌다. 얼굴없는 미녀를 다시 봐야겠다.

덧2. 영화의 곳곳에 등장하는 거울. 거울또한 카메라와 같이 빛이 만들어내는 마술이다.
       이런 공통점 때문일까? 영화내의 거울활용에 눈을 참 많이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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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기 | 2007/11/19 09:21 | 영화와 생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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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미냐 at 2007/11/19 09:54
형사도 재미있게 봤으니 M도 보고 싶은데 시간이... ㅠ_ㅠ
Commented by darkuldoru at 2007/11/20 01:00
이거 저같은 사람들은 작품자체보다 다른부분에서 뭔가를 찾더군요,. 고기님처럼요.
Commented by 아메유리에 at 2007/11/20 23:24
남친님은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보라고 하셨다능
(그치만 저는 못 봤다능 ㅠ)
Commented by 고기 at 2007/11/24 01:51
미냐 님 // 재밌스빈다 ㅠㅠ
다크 님 // 흠. 작품자체.. 라는 범위가 좀 애매하긴하지마는. 기본만 보는건 재미 없잖아요. 뻔히 아는건데. 좀더 봐야 재밌죠.
아메 님 // ㅎㅎ 제생각으로는 디비디나 고화질영상으로 봐도 화면만 시야에 맞춰 볼 수 있다면 상관 없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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