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 인문계


*이 글을 쓰는 본인은 종교를 기독교로하고 있지만, 하느님이 신이라는 것 한가지 외에는 어떤것도 믿지않기때문에 항상 하느님 한분을 향해서만 당신들의 안녕을 기도드리는 다소 부족한 신자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소재이기에 먼저 말씀드립니다.

1. 예수.
소설 다빈치 코드의 재미의 중심은 무엇이었을까. 다빈치코드 재미의 중심은, 폭로성에 있다. 충격적인 이야기의 폭로. 그 중심은 마치 김진명씨의 수많은 소설과 다르지 않다. 그 폭로를 위해 독자를 감질맛나게 하며 그 정점까지 이끌어가는 스릴러적 특성과 뛰어난 두뇌활동이 필요로되는 퍼즐의 연계, 그 정확성. 그리고 블록버스터의 기본 양식이라 할 수 있는 추격전의 속도감. 거기에 이 시대 최고의 종교의 위엄, 그 장대함. 그것이 소설 다빈치 코드의 중심일 것이다. 이런 수많은 특성은 '할리우드' 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 수많은 블록버스터와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다빈치코드는 출간후 베스트셀러가 된 직후부터 계속해서 영화화에대한 구설수가 끊이질 않았다.

다빈치코드의 영화 제작이 결정되는 순간 얼마나 많은 수의 인구가 가슴을 두근거렸지는 말이 필요가 없다. 그 두근거림이 정말 사랑하는 소설에대한 경외심에서 시작이 되었던, 그저 소설이 재미있었기에 보고싶은 마음에서 오는 작은 두근거림이던, 아니면 그 이야기가 담고있는 위험성에서 시작된 흥분의 두근거림이던, 그것은 문제가 없다. 중요한 것은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두근거렸고, 화제의 중심이되어 세계인의 이목의 가운데 서있었다는것. 바로 그것이다.

예수라는 존재의 미스테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외국계의 수많은 소설은 그것에 대해 담고 있고,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같은 영화, 또 국내에서는 퇴마록(혼세편)등을 통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미스테리이다. 하지만 그렇게 흔한 미스테리 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등장하는 이유는 그의 존재의 의미 때문일 것이다. 그는 종교적으로 상징적 존재이며, 만민의 존재이다. 공자나 맹자, 또는 부처처럼 어느 일부만이 인지하고 따르고 기억하는 그런 폐쇄적인 존재가 아닌, 전 세계가 그의 생일에 파티를 벌이며 선물을 교환하고 노래를 불러대며 생일을 축하는 만민의 존재인 것이다. (이것은 당신이 '난 그를 위해 크리스마스를 즐기지 않아'라고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예수는 신적존재이다. 기독교에따르면 예수는 성자이다. 유일신 하느님의 아들, 하느님의 뜻에따라 지상에 내려온 우리와는 다른 성스러운 존재이다. 하지만 성스러운 존재라는 이유만으로 또 만민의 존재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자꾸 회자가 되기는 어렵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자면 왜 하느님은 그렇게 다뤄지지 않는가? 아마도 그것은 그가 인간의 형상으로 세상을 살았다는 사실. 그가 사람들과 같은 모습으로 사람들과 같은 시간속에 살았다는 그 사실에서 오는 문제 일 것이다. 다른 모습이 아닌 초월적 모습이 아닌 같은 형상으로 있던 존재가 신이라는사실이 믿기 어려운 부분으로 다가 오는 것 이다. 그리고 그에따라 수많은 음모이론들이 창조되었다(그것들이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그 음모이론들이 창조되었기때문에)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기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되는 것이다.

2. 영화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소설 재미의 중심은 음모이론들을 이용한 폭로성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구성하는 스릴러적 특성과 정교한 퍼즐과 더 정교한 퍼즐간의 연계성, 그리고 추격이라는 요소를 이용한 속도감, 종교성을 이용한 장엄함. 이런 점들이 그 폭로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다면 영화는 어떤 선택을 하였는가. 원작의 영화화에는 재구성이라는 선택지와 원작에 충실한다는 선택지가 있다. 그리고 영화 다빈치 코드는 후자, 원작에 충실하는 방향을 택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원작 자체가 영화로 만들기엔 부족함이 전혀 없는 그런 구성이니.

전반적으로 영화는 멋지게 영화화해낸다. 시작에서 루브르의 거대함속에서 도망치는 소니에르의 모습은 정말 일품이다.(개인적으로 영화 전체에서 가장 맘에드는 두씬중 하나이다) 그리고 랭던의 소환과 바로 이어지는 추격전, 그리고 계속되는 진행의 호흡은 굉장히 훌륭하다. 관객으로 하여금 2시간27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길지 않게 느끼게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다. 이 영화는 몇몇 특수한 부분을 제외하곤 수많은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물론 훌륭한 호흡속에 탄탄한 기본기 덕에 보는이를 사로잡기엔 충분하지만, 이 영화는 '다빈치 코드'이다. 다빈치코드 라는 대작의 기대감을 채워주려면 그정도론 부족하다.

극 초반과 후반을 제외하면 영화는 그대로 사건들을 그려내는데 전념을 하는 추격물에 불구하다. 그 추격속에는 그 추격의 의미를 다지는 힘이 부족하다. 추격전만을 떨어뜨려 놓고 보았을때 영화는 그저 살인자로 오해받고 도망치고, 그 주인공들을 쫓아가는 그런 모습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이 추격파트는 지나치게 길게 이어진다. 중간중간 티빙경의 성과 하늘의 장관등 이 추격을 좀더 멋드러지게 포장 할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격이 끝나고 랭던이 모든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순간까지 이 영화는 별반 다를 바 없는 블록버스터에 지나지 않는 다소 맥빠진 모습을 보여준다. 하다못해 그 추격사이에서 그들이 퍼즐로 고뇌하는 모습, 혹은 각 캐릭터들의 특성을 정확하게 포착해내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영화속의 캐릭터는 그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입만 벙긋거리며 우두커니 서 있을 뿐, 각 캐릭터의 어떤 심리적 상태도 완벽히 재현해주지 않는다. 고도로 지적인 로버트랭던이나 속을 알 수 없는 티빙경은 사라졌고, 그나마 잘 그려졌다고 느껴지는 사일러스조차도 그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그렇다고 배우들이 연기를 못했다는건 아니다) '혹시 제작자들은 캐릭터들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마네킹으로 생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캐릭터에는 입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앞서 말한 시작에서의 루브르를 잡아낸 웅장함. 그리고 후반부 랭던이 수많은 증거들을 조합해 크립택스를 열고 난 이후의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은 뭐라 말할 수 없이 훌륭하다. 원작의 가장 중요점, 이야기의 폭로성과 그 폭로의 치밀함과 신을 등에 엎고 탄생한 이야기의 거대함. 이 모든것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마지막 마리아의 무덤앞에 랭던이 무릎꿇게되는 씬(이 영화의 베스트는 바로 이곳!). 하지만 영화의 상당부분을 이루고 있는 추격씬. 이 것을 조금 더 신경 쓸 수는 없었을까. 그것만 조금 더 채워졌더라면 영화는 어디하나 부족함없는 명작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아. 물론 영화가 재미 없단소리는 아니다. 2시간 반가량의 플레이타임이 길지 않게 느껴지긴 어려우니.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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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르테미스 2006/06/05 16:44 # 답글

    아..
    영화를 보지 않아도 도모에님이 올려두신 글보고
    더 자세히 알게 되네요. ^^

    전 책으로도 읽다가 포기하구요-_- 영화는 당연 보질 않았고,
    별로 땅기지 않았는데(?) 미디어에서 너무 왁자지끌 소란피우는덕에
    한번 봐볼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그러다가.....안보긴 했지만요..


    도모에님의 지난 글까지 차분히 천천히...
    읽어보게 되네요.

    ^^

    전역하셨을라낭..히히.
  • 도모에 2006/06/14 04:29 # 답글

    어엇! 왠지 굉장히 반가워요~! 히히.

    못난 글 차분히 읽어주시다니 정말 감사해요ㅠ.ㅠ
    써놓고 항상 '아아 정말 이런 한참 부족한 글 누가 봐주기나 할까...'하는 마음인데
    읽고 리플을 달아 주시거나 주변에서 한마디씩 툭툭 던져주는 친구들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다니까요 ㅠ.ㅠ

    전역은 이제 d-2 16일날 군생활 끝나요:)
    지금은 말년 휴가중입니다-.

    덧. 지금 보다가 발견했는데; 아르테미스님이 남긴 리플을 다른사람이 남긴줄 알고 답글을 잘 못 남긴 게 있네요;; 데이지,여교수. 때 리플인데; 정말 죄송합니다;;; 말투가;;
  • 아르테미스 2006/06/14 13:57 # 답글

    오..곧이군요.
    (말로만 듣던 낼모레.ㅎㅎ)

    그리고 덧글 모 잘못남긴것두 아닌걸요!
    괜챦아요~~~~~~(괜챦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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