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신아리
아마 최초의 성공작을 꼽으라고 하면 타 영화의 성공은 둘째치고 '폰'을 꼽게 될 것 입니다.. 한국영화의 성공. B급물로 취급되던 한국공포물이 관객에게 다가온 것이지요. 마치 쉬리에 이르러 한국장르영화가 새로운 발견으로 발전한 것처럼. 하지만 한국영화가 갈 길은 너무 멀었습니다. 폰은 단발성에 그치고 말아, 수많은 공포영화가 나오고 한국 공포영화의 계절도 지나갔지만. 뭔가 부족했습니다. 알맹이가 없는 영화들의 향연 이랄까요? 지나치게 세상을 읽지 못한듯한. 공포영화만의 공식이라도 있는 듯한 그런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들 뿐이었습니다. 타국의 공포영화들이 성공하는 모습을보며 여러가지 벤치마크를 시도했지만 그저 겉모습만 변해갈 뿐이었습니다. 문제는 문화적흐름의 포착과 주제의식입니다. 착신아리는 이 시대문화의 대표인 핸드폰을 소재로 합니다. 이런 소재속에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무의식적 불안감을 포착한 그런 영화입니다. 이런 문화적 흐름에 편승된 영화는 관객들에게 쉽게 동감을 산다는 장점을 지닙니다. 그리고 공포영화라 함은 아무리 무서운듯이 만들어도, 보는이의 감정이 이입되지 않으면 우스운 장난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사회적불안감에대한 장르물의 완벽한 결과물. 착신아리는 그렇게 성공한 영화라는 느낌이 듭니다. 현대인의 가장 큰 불안요소인 의사소통 부재의 극단적 형태로 가족간의 그릇된 의사소통을 그리는 한편 모든이에게 가장 가까운 핸드폰을 매개로해서 극대화시킨. 사정상 아직 직접 보진 못했지만 작년 개봉했던 가발,분홍신,여고괴담4 같은 영화들이 이런방향으로 가까이 다가간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하; 이런 흐름과 주제의식 없이는 우리에겐 '전설의 고향'이 될 뿐이고, 서구는 피가 낭자하는 슬래셔무비와 좀비영화가 탄생할 뿐입니다.)
브로크백 마운틴
굉장한 찬사를 받고 있는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의문점이 많이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장대하고 아름다운 장면과 두 존재의 아름다운 사랑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주변상황을 그려내는데 소홀하지 않습니다. 그려내는 이유는 그들이 진정한 사랑을 이뤄가는데 까지의 험난한 길을 보여주는 것 일지 모르지만, 그렇게 곱게만 보이지 않더군요. 그들이 서로의 사랑을 이뤄내는데 버려지는 많은 사회적모습. 일은 자꾸만 빠지고, 가정은 파탄이납니다. 과연 그것이 어디까지 인정이되는 모습인지 저로서는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마치 작가주의,예술영화들이 관객들과 의사소통을 하기보다 작품스스로와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과 겹쳤다고 할까요? 물론 영화는 예술이기에 충분히 인정이 되어야하는부분이지만, 상품이기에 고려되야하는 모습을 버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니까요.오히려 저는 그런 완벽한 사랑의 모습보다 에니스 델마의 가장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모습 속에 숨어있는 강렬한 여성성에 관심이 가더군요. 영화의 시작에서 보여준 그의 과묵한 모습은 강렬한 성교장면과 잭 트위스트와의 관계형성에서 소심하고 꼼꼼한 (여성분들껜 죄송하지만 아직까지 일반적인 여성상;)그리고 화를 낸다기보다 삐지는듯한 모습속에서 전혀 다른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남성성과 여성성은 종이한장 차이인 것 일까요? 둘의 사랑은 결국 죽음으로 완성됩니다. ....결국 이뤄질 수 없단 뜻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