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한장의 엽서같은 영화. 단점보단 장점이 많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커지진 못한영화. 유위강답게 영화는 굉장한 도시감각을 보여줍니다. 유럽의 이국적 풍경과 그의 도시적 감각은 만나서 굉장한 감성적 풍요를 이뤄냅니다. 데이지 꽃받과 광장을 보여주는 세련된 감각. 각종 세트와 의상 등에서 풍겨나오는 트랜디한 감각.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트랜디한 감성영화입니다. 각본을 담당한 곽재용감독은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입니다. 전지현이 나왔는데 곽재용이 없을리 없지요(하하) 죄송하지만 이 영화의 단점은 이야기 입니다. 평이하고 평이한. 아무런 굴곡이 없는 이야기. 어쩌면 그 평이함의 책임은 유위강의 극단적 감성위주 제작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는 굉장히 감정처리에 능숙한 감독이 아니라면 보는이로 하여금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나마 곽재용 본인은 그런쪽으로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타인에게 그것을 강요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하하). 사실 유위강 감독이 맡았다고 처음 들었을때는, 좀더 치밀한 과거 홍콩영화(엑? 대만이었나?--; 이런게 했갈리는 날이 있습니다 가끔;)적 특성이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대반 걱정반 이었는데 걱정은 다른쪽으로 드러나는군요; 이런 세련된감각의 도시적 감성은 환영합니다. 다음부턴 곽재용을 빼고 해 주시길;; 곽재용이 언제 시나리오 제대로 잡은적 있습니까; 엽기적인 그녀는 남의글 가져온거였건만(....)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는 완전 홀딱 깼습니다. 흑백영화속에 갑자기 등장한 3D그래픽 같은 느낌이었습니다-_-. 시부야케이나 그쪽 피를 수혈받은 한국의 클래지콰이나 롤러코스터같은 좋은 음악들도 많은데 왜 그런음악이(털썩)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매~우 불편한 영화입니다. 광고만 보고 갔다간 호되게 뒤통수를 맞는 정도가 아니라 칼로 찔리는 수준 일 것입니다. 흥행을 의식 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전혀 그런 에로틱, 코미디 영화가 절대로 아닙니다. 오히려 그 모양세틀 따져보면 홍상수의 영화에 가까운 블랙코미디 영화입니다. '전혀 웃기지 않은' 말이죠.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라는 제목은 사실 굉장히 잘 된 제목입니다. 홍상수의 그것(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등)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이 영화는 제목만으로 모든것을 말해주기에 성공했습니다. 불편함은 의도되어있고, 어색함은 계산적입니다. 이곳의 주인공들은 모두 사회적 위치를 적당히 가지고 있지만, 어느 한곳은 불구입니다. 그 불구적인 설정이 대표되는 은숙이라는 캐릭터는 실제로 다리를 저는 불구입니다. 정상인으로 보이는 박석규도 사실 알고보면 그릇된 맹세를 하고, 과거의 기억은 뒤틀린 불구입니다. 그리고 불구캐릭터의또 한축인 유선생은, 그야말로 영화의 핵입니다. 그는 이미 정신적으로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의 인물로, 결국 영화내에서도 제거되어지고 맙니다. 그러니까 결론을 이야기하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모두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불구입니다. 하지만 양면성을 지니지 못한 불구는 존재 할 수도 없는 그런 세상이다'정도 일까요? 재미 있는 것은 서로 기대면 정상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두사람의 결합은 마지막에가서 불발 된다는 것 입니다. 세상을 완벽한 존재로 살아갈 수는 없다는 뜻일까요? 갑자기 금자씨의 '사모님,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거에요'라는 대사가 생각나네요. 하지만, 뭐 이런 내러티브적 이야기는 재쳐두고. 영화는 너무 못됐습니다. 영화내용과 광고의 완벽한 엇박자도 문제가 있지만, 불편함과 영화문법에 지나치게 기댄 영화의 방식으로인해 받아들이는 수용자에게 지나친 난해함과 거부감이 동시에 찾아옵니다. 결과적으로 너무 재미(지적인 즐거움도 포함된)없는 영화가 되는 것입니다. 뭐 여러가지 변명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모군의 생각은 '영화란 큰 자본이 투입되는 만큼 관객을 생각해야 된다.' 이기때문에, 이영화에 지지를 보내긴 좀 어렵네요. 아예 김기덕 홍상수같이 그 외 시장을 노린 작품이면 모를까. 휴우.. 군 입대이후 가장 힘겹게본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_-;